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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ile Story Teller/Functional Fabrics

생활방수란 무엇인가? 생활 속에서 알아보는 내수압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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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방수란 무엇인가? 생활 속에서 알아보는 내수압의 모든 것

생활방수라는 말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용어지만, 사실 국어사전이나 네이버 지식백과에도 정확히 정의된 내용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생활방수란 무엇일까요? 말 그대로 생활에서 필요한 방수 정도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활 환경은 다양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요구되는 내수압(Waterproof Pressure)의 기준도 달라집니다.

 

내수압측정기


1. 상황에 따른 내수압

우리가 방수 성능을 이야기할 때, 내수압이 중요한 기준으로 사용됩니다. 아래는 다양한 상황에서 요구되는 내수압을 정리한 표입니다:

  • 가랑비: 약 500mmH2O
  • 일반 비: 약 1000mmH2O
  • 폭우: 약 1500mmH2O
  • 폭풍우: 약 3000mmH2O

홈쇼핑 광고에서 자주 등장하는 10,000mmH2O 이상의 내수압은 사실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기상 조건에서는 거의 필요하지 않은 수준입니다. 이 정도 내수압은 히말라야 산맥이나 아마존 밀림 같은 극한 환경에서나 유용할 것입니다.


2. 내수압의 테스트 방법

내수압 테스트는 직경 11.2cm의 유리관 아래에 테스트할 방수 원단을 고정하고, 유리관에 물을 채워 수압을 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 유리관에 물을 채워 초당 1cm씩 상승시킵니다.
  • 원단 아래에 물방울이 세 곳에서 맺힐 때의 물 높이를 내수압(mmH2O)으로 측정합니다.
  • 예를 들어, 내수압 10,000mm는 유리관에 물을 10m 높이로 채운 상태에서 방수 원단에 물방울이 맺히는 정도를 의미합니다.

3. 내수압 수치와 실제 상황

내수압 10,000mm가 필요한 상황을 상상해볼까요?
50km/h의 강풍 속에서 시간당 300mm의 폭우가 내리고, 오토바이를 시속 120km로 달리는 조건입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방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원단이 필요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조건은 일상에서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10,000mm 내수압의 고성능 방수 자켓을 입고 동네 뒷산이나 설악산을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비가 오면 그 위에 비옷을 덧입는 경우도 있죠. 이러한 모습은 방수 성능이 과도하게 강조된 마케팅의 영향을 받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생활방수와 스포츠 브랜드의 내수압 기준

스포츠 브랜드와 아웃도어 브랜드는 다양한 상황에 맞는 내수압 기준을 적용합니다.

(1) Nike Clima Fit

  • 내수압: 약 800mmH2O
  • 원단 밀도를 높여 물방울은 차단하고, 내부의 땀은 배출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일반적인 등산이나 일상생활에 적합한 수준입니다.

(2) Nike Storm Fit

  • 내수압: 약 1000mmH2O 이상
  • 악천후나 가벼운 산행에 적합한 소재로, 방수 성능이 더 강화되었습니다.

(3) 일반 텐트

  • 내수압: 1500~3000mmH2O
  • 이 정도 내수압이면 대한민국의 대부분 기후에서 비가 새는 일이 없습니다.

5. 발수와 방수의 차이

비 오는 날 우리가 경험하는 물이 원단에 묻는 현상은 내수압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발수(DWR: Durable Water Repellency)의 성능과 관련이 있습니다.


발수는 물방울이 원단 표면에서 구슬처럼 굴러 떨어지는 기능으로, 방수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높은 내수압을 자랑하는 방수 원단이라도 발수 처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물이 원단에 흡수되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생활방수, 우리에게 필요한 기준

우리의 일상에서 필요한 방수 성능은 극한의 조건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내수압 800mm~3000mmH2O 정도면 대부분의 상황에서 충분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생활방수란 과도한 마케팅에 현혹되지 않고, 자신의 활동 환경에 맞는 방수 성능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에는 발수와 방수의 차이를 심층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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